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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4분 33초 : 이서수 장편소설

= : ) 2020. 12. 14. 15:28

당신의 4분 33초 : 이서수 장편소설 : 제6회 황산벌청년문학상 수상작

이서수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07월 07일 출간

책 소개

생의 파편들이 모여 이야기가 된 소설이
마침내 음악처럼 들리는 순간, 희망은 시작된다

〈4분 33초〉를 작곡한 미국의 전위음악가 존 케이지는 1992년에 사망했다. 당시 이기동은 열두 살이었으며, 밀린 학원비 때문에 체르니100을 끝으로 피아노와 멀어졌다. 잠수함을 발명했던 존 케이지의 아버지와 달리 이기동의 아버지는 한 번도 성실히 돈을 벌어온 적 없는 기묘한 가장이었다. 이기동의 어머니는 날마다 김밥을 말아 그를 키웠다. 딱히 되고 싶은 것도, 욕심나는 것도 없었던 이기동은 장래희망을 기입하는 칸에 별생각 없이 ‘의사’라고 적었고, 어머니는 학부모 의견을 기입하는 칸에 커다랗게 ‘동감’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그건 아들의 성적과는 무관한 어머니의 바람일 뿐이다. 그의 시험 점수는 학창시절 내내 평균 70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기동의 삶은 이십대가 되어서도 녹록지가 않다. 삼수 끝에 겨우겨우 법대에 입학했으나 취직도 못한 채 글을 끄적이고, 아버지가 쓴 원고를 절반 정도 고쳐 덜컥 신춘문예에 당선되지만 청탁은 전혀 들어오지 않고, 노량진 고시생 시절부터 알고 지낸 공무원 아내와 결혼하지만 신혼이 끝나자마자 둘의 관계는 조금씩 삐거덕거리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기동은 도서관 서가를 거닐다 운명처럼 존 케이지의 책을 만나게 된다. 두꺼운 양장본, 존 케이지만큼이나 전위적으로 느껴지는 책. 난해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이 책을 이기동은 이해하고 싶어졌다. 그리고 직감적으로 느낀다. 존 케이지가 살았던 인생 속에 그가 고민하는 문제의 답이 있는 것 같다고. 이기동의 아내는 그런 남편을 보며 왜 맨날 책 속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드는 거냐고 물으며 답답해한다. 하지만 이기동은 처음으로 자신의 직감을 굳게 믿고 마음을 다잡는다. ‘당신의 4분 33초’란 제목의 소설을 쓰겠다고. 과연 이기동의 소설은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

★여수캠퍼스도서관 소장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