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도서계의 2016년 상반기 핫이슈는 한강의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소식이었다.
지난 5월 17일 작가 한강의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수상 소식에 서점가 및 출판·도서업계가 들썩였다. 수상 소식 이후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비롯한 국내 소설 판매가 증가했으며, 한국 문학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번역가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올해부터 번역의 중요성을 고려해 작가와 번역가에게 공동으로 수여하였으며, 한강과 스미스가 바로 첫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 맨부커상 Man Booker Prize 이란
1969년 영국의 부커-맥코넬(Booker-McConnell) 사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해마다 지난 1년간 영국연방 국가에서 출간된 영어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작가에게 수여한다. 영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이며, 노벨문학상·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영국 연방, 아일랜드, 짐바브웨 국적의 작가만 대상으로 하였으나 이후 점차 확대되어, 2013년부터는 전세계 작가를 대상으로 시상하게 되었다.
2005년에는 영어로 출간하거나 영어로 번역가능한 소설을 출간한 작가에 대해 상을 수여하는 '맨부커국제상'(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이 신설되었다. 이 상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격년으로 시상하였으며, 2016년부터 영어 번역 소설을 출간한 작가와 번역가에 대해 매년 시상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맨부커상은 매년 10월, 맨부커국제상은 매년 5월에 시상하며, 영어권 출판업자들의 추천을 받은 소설작품을 대상으로 평론가·작가·학자로 구성된 심사위원이 심사해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 뒤, 다시 수상작을 선정한다. 맨부커상은 수상작에 2만 파운드, 최종 후보작들에 1,000파운드의 상금을 수여하였으나, 2002년부터 수상작에 5만 파운드, 최종 후보작들에 2,500파운드의 상금을 수여하고 있다. 맨부커국제상은 총 5만 파운드의 상금을 작가와 번역자에게 각각 2만 5천 파운드씩 수여하며, 후보작들에 1,000파운드를 수여한다.
1969년 영국의 소설가 뉴비(Percy Howard Newby)가 처음 맨부커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인도의 여성 작가 로이(Arundhati Roy)의 《작은 것들의 신 The God of Small Things》(1997), 맥완(Ian McEwan)의 《암스테르담》(1998), 애트우드(Margaret Atwood)의 《눈 먼 암살자 The Blind Assassin》(2000), 캐리(Peter Carey)의 《갱 켈리의 진정한 역사 True History of the Kelly Gang》(2001), 마텔(Yann Martel)의 《파이 이야기 Life of Pi》(2002) 등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맨부커국제상은 2005년 알바니아의 이스마일 카다레(Ismail Kadare)가 처음 수상하였으며, 2016년 5월에는 한국의 소설가 한강(Han Kang)과 영국의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의 《채식주의자 The vegetarian》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출처: 두산백과 doopedia]
▶ 소설가 한강 은
1970년 11월 27일 전라남도 광주에서 태어났다. 소설가 한승원이 아버지이고, 오빠 한동림도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소설가이다. 1980년 서울 우이동으로 이사하였다. 1993년 연세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대학 재학 당시 시인 정현종의 시창작론 시간에 시 〈이월〉을 선보여 "무당기 같은 게 보인다"는 평을 들은 후 작가로서의 꿈을 다졌다고 한다.
1993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서울의 겨울〉 등의 시 4편이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하였다. 이듬해에는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었으며, 이어 단편소설 《진달래 능선》 《질주》 《야간열차》 등을 발표하였다. 1995년에는 중편소설 《어둠의 사육제》 《저녁빛》 《여수의 사랑》 등을 발표하였다.
1996년 단편소설 《철길을 흐르는 강》 《흰 꽃》을 발표하고 제주도로 내려가 소설쓰기에 주력하였다. 1997년 장편소설 《검은 사슴》을 발표하고, 1998년에는 문예진흥원이 지원하는 미국 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에 3개월 동안 참가하였다. 1999년 중편소설 《해질녘에 개들을 어떤 기분일까》 《아기 부처》, 시 〈천국의 계단〉 등을 발표하였다.
1995년 《한국일보》의 우수소설가상을 받았으며, 1999년에는 중편소설 《아기 부처》로 제 25회 한국소설가문학상을, 2000년에는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2005년에는 몽고반점으로 제29회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2015년 소설 《채식주의자 The vegetarian》의 영어번역본을 출간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2016년 5월 영국의 맨부커국제상을 수상하였다.
[출처: 두산백과 doopedia]
▶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Deborah Smith)
B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질 높은 번역을 한 데보라 스미스(29)는 불과 6년 전인 2010년 한국어를 독학으로 시작했고 첫 번역을 '한 낱말 건너 한 낱말씩' 사전을 뒤져 가며 했던 번역가이며 21세까지 오직 모국어인 영어만 할 줄 알았던 영문학도였다.
특히 한국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그는 "나는 한국 문화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고 한국인을 한 명도 만난 적이 없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영문학 학위를 마치고 나서 번역가가 되기로 결심했고 그때 영국에서 한-영 번역가가 적다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고 했다. "번역은 읽기와 쓰기를 모두 하는 일이기에 번역가가 되고 싶었고 언어를 배우고 싶었다"며 "이상하지만 한국어가 확실한 선택인 것 같았다. 이 나라에서 공부하거나 아는 사람이 사실상 거의 없는 언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년가량 공부하고 나서 그는 책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첫 번역 때는 "사실상 단어를 하나 걸러 하나씩 찾아봐야 했던, 끔찍한" 실력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년가량 지나 영국 유명 출판사 포르토벨로가 출간하기에 적합한 책이 있는지 문의했을 때 다시 번역을 시도했다.
결국 그는 안도현의 '연어',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 '서울의 낮은 언덕들', 한강의 '소년이 온다' 같은 동시대 한국 문학 작품을 다수 번역하는 번역가가 되었고, '채식주의자'를 읽고 매료된 그가 번역본 일부를 포르토벨로에 보내 출간이 이뤄진 것이 영국에 한강의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되었다.
맨부커 인터네셔널 심사위원장 보이드 턴킨으로부터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렬하고 독창적"이라는 평을 들은 그녀는 '채식주의자'를 번역하면서 문학적 뉘앙스를 잘 살려 작품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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