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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이용TIP

소설가 한강의 소설작품 소개

by = : ) 2016. 6. 30.

 

작가 한강의 맨부커상 수상소식 이후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 작가의 책의 대출순위가 치솟고 있다.

 

대출중인 도서는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며, 도서가 반납되면 예약 순위에 따라 문자로 대출안내를 받게 되므로 유용하다. 하지만 『채식주의자』의 경우 예약자의 수도 많으므로 인기도서의 대출을 기다리는 동안 읽어 보기를 권하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소개한다.

 

 

"소설을 쓸 때 저의 생각들, 질문들이 이어져요. 어떤 질문이 다음 소설의 시작으로, 또 그 소설의 끝에서 다음 소설의 시작으로."

소설가 한강이 이어가는 질문들을 그녀의 작품소개로 알아본다.

   

 

 

 채식주의자 / 창비 / 2007년 10월 출간

 

 

 

  "... 이번에 상을 받은 소설은 채식주의자라는 소설이예요. 제가 그 소설을 완성한 게 벌써 11년 전이고, 출간된 건 9년 전이예요. 저로서는 이제 그 소설에서 많이 걸어나왔죠. 그 뒤로 많은 장편소설을 계속 썼고요. 소설을 쓸 때 저의 생각들, 질문들이 이어져요. 어떤 질문이 다음 소설의 시작으로, 또 그 소설의 끝에서 다음 소설의 시작으로. 채식주의자 라는 소설은 '우리가 이토록 폭력과 아름다움이 뒤섞인 세계를 견딜 수 있는가, 껴안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끝나는 소설이예요. 소설 속 인물인 인혜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기다리면서, 앰뷸런스 차창 밖을 바라보면서 끝나거든요. 그 질문을 담은 시선이라고 생각하고요..."

 

 

 

바람이 분다, 가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2월 출간

 

삶과 죽음의 날카로운 경계 위에서 살아가다!

작가가 2005년 가을 무렵부터 구상에 들어가 계간 『문학과사회』에 2007년 가을부터 이듬해 가을까지 일 년 반 동안 이야기의 중반을 연재했고, 다시 일 년 남짓의 시간을 들여 처음부터 새로 고쳐 완성한 것으로 무려 4년 6개월여의 긴 시간이 투여된 작품이다.

인물들의 감정의 흐름이나 그들의 관계, 소설이 전개되는 방식과 문체, 시간의 복잡한 흐름까지 계속해서 충돌하고 부딪치면서 격렬한 숨과 서사의 파동으로 꿈틀대는 『바람이 분다, 가라』를 통해 작가는 질문한다. 매 순간 흔들리고 번민하는 삶의 날카로운 경계 위에 서 있는 우리는 지금 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살아내는 것으로 진실한 빛을 얻을 수 있는가, 과연.

 

희랍어시간 / 문학동네 / 2011년 11월 출간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되고 단단한 문자인 희랍어처럼, 빛과 어둠으로만 완성되는 흑백사진처럼, 소설은 일체의 군더더기가 없으며 그 결이 곱고 단단하다.

목수이며 사진작가인 서영기는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다. “목수는 몸의 반응이 중요하다. 나무를 만지고 몸이 반응하며 정신적으로 집중하게 된다. 사진은 세계에 대한 내 사고의 반응이다. 대상은 달라도 반응이 반복되고 집중되면서 동일한 지점에서 둘은 경계가 없어진다.”(월간 사진, 2011.11)  

 

 

 

 

소년이 온다 / 창비 / 2014년 5월 출간

 

어떤 소재는 그것을 택하는 일 자체가 작가 자신의 표현 역량을 시험대에 올리는 일일 수 있다. 한국문학사에서 ‘80년 5월 광주’는 여전히 그러할 뿐 아니라 가장 그러한 소재다. 다만 이제 더 절실한 것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응징과 복권의 서사이기보다는 상처의 구조에 대한 투시와 천착의 서사일 것인데, 이를 통해 한국문학의 인간학적 깊이가 심화될 여지는 아직 많다.

소년이 온다는 한강이 쓴 광주 이야기라면 읽는 쪽에서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고 각오한 사람조차 휘청거리게 만든다...

5월 광주에 대한 소설이라면 이미 나올 만큼 나오지 않았느냐고, 또 이런 추천사란 거짓은 아닐지라도 대개 과장이 아니냐고 의심할 사람들에게, 나는 입술을 깨물면서 둘 다 아니라고 단호히 말할 것이다. 이것은 한강을 뛰어넘은 한강의 소설이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흰 / 난다 / 2016년 5월 출간

 

2013년 겨울에 기획해 2014년에 완성된 초고를 바탕으로 글의 매무새를 닳도록 만지고 또 어루만져서 2016년 5월인 오늘에 이르러 펴낸 책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무력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한 권의 시집으로 읽힘에 손색이 없는 65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강보, 배내옷, 각설탕, 입김, 달, 쌀, 파도, 백지, 백발, 수의…. 작가로부터 불려나온 흰 것의 목록은 총 65개의 이야기로 파생되어 ‘나’와 ‘그녀’와 ‘모든 흰’이라는 세 개의 부 아래 담겨 있다. 한 권의 소설이지만 각 소제목, 흰 것의 목록들 아래 각각의 이야기들이 그 자체로 밀도 있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소설의 전체가 다 작가의 말이라고 작가 스스로 이야기한 이 작품을 통해 한강의 소설에 관한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다. ‘흰’이라는 한 글자에 매달려 파생시킨 세상의 모든 ‘흰 것’들에 대해 한강이 써내려간 한강의 문장들 속에서 한강이 끌어올린 넓고도 깊은 서사를 만나게 된다. 맨부커상 수상작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가 이번 작품의 번역을 맡아 2017년 영국에서 출간할 예정이다.